책 추천 68

책 『세 가지 소원』 - 박완서의 짧은 소설

박완서 저자(글) 마음산책 · 2009년 02월 20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소설가 박완서의 짧은 소설집이다. 박완서 작가의 꽤 알려진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책도 남다른 재미가 있었다.(나의 아름다운 이웃도 무척 재미있다.) 책 첫 장부터 크게 한 방 먹고 시작한다. 출산 예정인 손주에게 바치는 이야기라고 구절에서 뭔가 울림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작가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 책이라 볼 수 있다. 어떤 책이라고 애정이 덜 들어갔겠냐마는 책의 부제에도 강조되어 있는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저자의 아주 애정 어린 작품집이라고 볼 수 있다. 부제가 무려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 모음'이라고 한다. 자신의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얼..

소설 2022.10.19

책 『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리사 제노바 저자(글) · 윤승희 번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4월 15일 출시 저자는 이 책 서두에서 기억력에 관한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주차장에서 차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해명하길 주차장에서 차를 잃어버린 것은 기억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설명한다. 그 말인 즉 애초에 차를 세워둔 곳을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루 동안 받아들이는 정보가 얼마나 방대한지 한번 생각해본다면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고 가정하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까지 지나쳐온 차 넘버를 다 기억하는 삶은 그다지 윤택하지 않을 것이다. 아, 예전..

과학 2022.10.18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히가시노 게이고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글) · 최고은 번역 알에이치코리아 · 2020년 11월 30일 출시 요즘 제주도 한 달 살기 챌린지와 유명 여행지 스탬프 찍는 미션이 유행이다. 이에 뒤질 수 없어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을 완독 챌린지를 도전한 적이 있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히가시노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책을 집필한 작가였다(책도 두껍다). 그리고 아직 한국어 번역이 되지 않아 국내 출판이 되지 않는 작품도 수두룩한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꽤 많은 작품을 읽었는데, 그 중에 베스트 10위로 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이다. 제목도 무진장 길어서 이하 '블랙쇼맨'이라고 줄여서 부르겠으니 ..

소설 2022.10.17

책 『글자전쟁』- 김진명

김진명 저자(글) 새움 · 2015년 08월 01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한자는 흔히 중국 문자로 알고 있다. 정말일까? 이 책의 주제는 한문의 기원이다. 그리고 표지에 나와있듯 우리나라에는 중국에 없는 한자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논을 뜻하는 한자인 논 '답'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중국에서 논은 물 '수'자와 밭 '전'자를 써서 '수전'이라고 두 글자로 표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답'이라는 논을 뜻하는 고유의 문자로 표기한다고 한다. 기묘한 일이다. 김진명 작가는 이 책 글자전쟁에서 한문의 기원을 추적하는 여정을 그렸다. 그의 수많은 펙션 소설답게 이 작품도 엄청난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억척스러운 그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소설 2022.10.15

책 『스토리의 과학』 - 마케팅 스토리텔링 바이블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킨드라 홀 저자(글) · 이지연 번역 윌북 · 2021년 07월 01일 출시 팔리는 브랜드는 뭐가 다를까? 바로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원시 시절부터 무리 생활했다. 그 당시 문자와 글이 발명되기 전이었고, 유일한 정보 전달 수단은 '말'이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게 진화했다고 한다. 이야기가 상대에게 혹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서로의 다리가 이어질지 말지가 결정된다. 나만 이해하는 스토리를 들려주는 일이 가치가 있을까? 없다. 상대방의 주의를 끄는 이야기어야 한다.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일명 공감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가 47 퍼센트나 올라간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는 약간의 스트레스 때..

자기계발 2022.10.14

책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요나스 요나손

요나스 요나손 저자(글) · 임호경 번역 열린책들 · 2014년 07월 10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정말 재미있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독립된 여러 에피소드들이 모여 하나의 결말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조각조각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다. 저자의 재치 넘치는 필력에 웃음이 터져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문장 구조가 하나 같이 재치 넘친다. 그리고 작은 이야기로 구분되어 있어 바쁠 때는 끊어서 읽기도 용이하다(책을 읽다 보면 끊어야 할 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단숨에 후루룩 읽게 된다. 분량이 적은 책도 아닌데 페이지;가 줄어드는 속도를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만큼 진도가 잘 나간다.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의 전반 부분, 그러니까 상당..

소설 2022.10.13

책 『마인드셋』 -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태도의 힘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캐럴 드웩 저자(글) · 김준수 번역 스몰빅라이프 · 2017년 10월 30일 출시 어떤 사람은 어려운 일을 기꺼이 도전하고 어떤 사람은 이불 밖을 나서지 않으려고 할까? 실패를 딛고 올라서고 실패를 겪으면 주저앉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스탠퍼드대학의 한 연구진이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면밀히 조사를 했다. 이 책은 그 연구 보고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에서 나타내는 것처럼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은 두 가지 마음가짐이 있는데, 즉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으로 갈린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이 고정 마인드셋 상태에 있으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것을 밝혀냈다. 아무리 노력한들 바뀌지 않는다고 여긴다는 ..

자기계발 2022.10.13

책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글) · 민경욱 번역 소미미디어 · 2019년 11월 15일 출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데뷔작인 『방과 후』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이다. 여고생의 아주 내밀한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한다.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 마저도 여학생의 심리 묘사만큼 어려운 것도 없었다고 회고한 글을 읽은 적 있다. 심지어 스티븐 킹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음에도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대표작이 '캐리'라는 소설이다(여고생이 주인공이다). 놀라운 일이다. 어떻든 10대 여학생의 마음을 무슨 수로 알겠냐 싶지만, 이 책은 10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심리 묘사를 한다. 소설가는 정말 대단한 직업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주요..

소설 2022.10.12

책 『한 여자』 -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아니 에르노 저자(글) · 정혜용 번역 열린책들 · 2015년 04월 05일 출시 (1쇄 2012년 05월 25일)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다. 출판사 열린책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로 친숙한 회사다(너무도 훌륭한 작가다). 공교롭게 '한 여자'도 프랑스 소설이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첫 문장부터 뭉클 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뻔한 신파극이 아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무덤 한 두 개씩은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가. 그러나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특별함은 우리에게 더욱 뼈아픈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슬픔이 마음속에서 공감으로 진화한다. 저자는 편한 문체의 글로 진솔하게 담아낸다. ..

소설 2022.10.11

책 『넘버스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숫자 스토리텔링의 기술

넘버스 스틱!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숫자 스토리텔링의 기술 칩 히스 , 칼라 스타 지음 |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9월 23일 출간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지루한 수학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숫자를 이해하고,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논하는 책이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숫자가 커질수록 의미전달이 둔감해진다. 단순하게 써야 한다. 주된 핵심 내용이다. 예를 들면, 광고 예산이 350배 차이난다. -> A 광고를 6시간 시청한다면, B 광고를 접하는 시간은 겨우 1분이다. 숫자가 단순해질수록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 내용을 아낌 없이 방출한다. 기술적인 팁만 푸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작용 원리도 설명한다. 그리고 머리..

자기계발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