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24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리뷰

털없는 원숭이-저자데즈먼드 모리스출판영언문화사출판일2001.08.30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서 '털 없는 원숭이'는 인간을 동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 혁신적인 책이다. 저자는 인간을 동물로 간주하며 행동과 본능을 분석했다. 이 책은 처음 출간된 1967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인간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과 유사한 면모를 발견했다. 두 저자 모두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로 지칭하며 인류의 기원과 본능을 탐구했다. 인간의 생물학적 행동과 사회적 행동을 세분화하여 8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장마다 흥미로운 사례와 연구 결과로 가득하다. 이 책의 핵심을 세 가지로..

과학 2024.06.14

로버트 M. 새폴스키의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리뷰

로버트 M. 새폴스키는 행동 생물학과 신경과학의 권위자다. 최근 새롭게 출간한 저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기저에 깔린 생리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을 분석한다. 유머러스한 문체를 사용하여 인간이 왜 그토록 어리석게 행동하는지 답을 찾고자 했다.  새폴스키는 첫 장에서부터 독자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인간 행동이 유전적으로 결정된 것인가, 아니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사례들을 탐구했다. 그의 연구는 행동의 생물학적 기초와 환경적 영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새폴스키는 인간 행동의 핵심 요소를..

과학 2024.05.28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우주의 톱니바퀴 속으로

"코스모스(Cosmos)"는 그리스어로 질서 또는 조화로운 체계를 뜻하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우주를 비유한 말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는 것은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각 장은 우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그것들이 인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정밀하게 탐구한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우주 풍경과 별 이야기는 저자의 시적인 언어가 더해져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저자의 글은 읽기 편하기도 하다. 천문학에 문외한인 나조차 쉽게 이해가 가능하게 풀어낸다. 블랙홀을 거론하는 심오한 과학책임에도 이토록 명료하게 전달되는 책이 또 있을까. 우주를 중심으로 얽힌 이야기 속에서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불을 발견한 초기 인류의 역사적 ..

과학 2023.10.06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학 분야에서 파격적이며 접근법을 선보이며 현대 진화론의 핵심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전통적인 생물학의 진화론적 틀을 넘어서 유전자의 본질과 진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종의 진화와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접근법과 달리, '유전자'라는 미세한 단위에서 시작하여 생명체의 진화를 파헤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생명체는 본질적으로 유전자의 '생존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유전자들이 자신의 복제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체나 종을 진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은 바로 '밈'이다. 밈은 문화적 진화의 단위로 아이디어나 습관, 스킬, 언어, 문화적 관행 등의 형태로 전파된다. 유전자가 생물학적 진화..

과학 2023.08.22

니나 타이숄스의 '지방의 역설' - 지방과 건강에 대한 진실

이 책은 지방을 부정하고 악마화해온 연구들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지방이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한다. 책의 결론부에서 이탈리아 농부처럼 올리브 오일을 사발로 마실 수 없다면 포화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의 상식을 부정하는 측면이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법도 하지만, 2016년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아무런 반향이나 관심도 얻지 못했다. 학계와 식품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주장을 유사과학으로 간주하며 무시했다. 저자 니나 타이숄스는 영양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지방에 대한 편견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룬다. 요약하자면, '지방은 해롭다'는 일반적인 통념 그 배후에는 곡물 산업의 영향이 높았음을 보..

과학 2023.08.09

책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 착각에 빠진 뇌를 깨우는 메타인지 수업

포만감에 관한 심리 실험이 있다. 두 개의 그릇에 같은 양의 스프가 담겨있다. 그러나 그릇 크기는 다르다. 큰 그릇과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그릇이다. 참가자들은 같은 양의 스프를 먹고도 각기 다른 포만감 수준을 평가했다. 작은 그릇에 담긴 스프를 섭취한 후 더 높은 수준의 포만감을 느꼈다. 시각적 오류가 포만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실험이다(어느 책에서 봤지만, 지금은 출처를 찾을 수 없음). 이렇듯 뇌는 진실에 동조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러한 아이러니를 파해친다. 목차는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인지력에 중점을 두었다.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 인지 편향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확증 편향'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도 유행처럼 번진 덕분에 ..

과학 2023.03.31

책 『면역에 관하여』 -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저자는 출산 과정에 2리터의 피를 바닥으로 쏟아내고 의식을 잃었다. 대부분의 유행병이 근절된 오늘날. 갓난아이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과연 옮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알 수 없는 사람의 피를 수혈받았고 깨어난 순간 반신반의하던 아기의 백신 접종을 결심하게 된다. 모유 수유를 통한 감염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면 알지." 백신 음모론자들이 말한다. 정부와 제약 회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입을 모른다. 그와 비슷한 돈을 둘러싼 책략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다. 듣고 있자면 흥미롭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실상은 그 반대였다. 저널리스트 에이미 윌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의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을 알 수 ..

과학 2023.02.03

책 『운동화 신은 뇌』 - 운동을 하면 죽은 뇌도 살아난다

뇌는 딱딱한 도자기라기보다 찰흙놀이용 점토에 가깝다. 역기를 들면 근육이 형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강하고 유연해진다. -본문 중에서 나는 유도 선수 출신이다. 우리 사회 저변에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아니, 했었다. 요즘은 상당 부분 나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엘리트 체육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 체육인 양성은 학업은 배제하고 운동에만 몰빵을 하는 시스템이다. 기초학습은 결여되어 있고 피지컬 능력은 월등이 뛰어난 외형으로 일반인의 정서로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체육 지도자들은 중학교에서 명문(운동) 고등학교로, 대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 종목에서 도태되었을 때 빚어질 플랜 B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출 난 기술도 기초..

과학 2023.01.22

책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클릭 한 번 이면 전 세계의 오락물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울해 보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머리말이자, 핵심문장이다. 시작부터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시작한다. "우리는 하루에 2,600번 휴대전화를 만진다" - 본문 중 TV를 가리켜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TV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내 주변의 사정을 보면 거의 없는 듯하다. 가정에서 TV를 틀어 놓아도 그냥 켜 놓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쥐고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TV를 사용하면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마음껏 제어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보다는 상당 부분 불편한 게 현실이..

과학 2023.01.07

책 『면역의 모든 것』 - 나를 살리는 내 몸의 전투력

제목이 거창한 것치고 내용은 가벼운 편이다. 결코 수준 미달이라는 뜻이 아니다. 어려운 학술적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 녹여냈다는 말이다. 어떤 물질의 화학적 반응을 곧이곧대로 적혀있었더라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책을 덮었을 것이다. 내가 면역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어려운 화학식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영양제가 어디에 좋다'라는 정도만 알면 족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가 좋고 나쁜지 모든 것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다는 것이다. 핵심적으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 정도를 거론하며 원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강 관련 서적 성격상 꼭 필요한 설명이지만 다른 책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세요'라며 좀처럼 뚜렷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의 말에 의하..

과학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