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가?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3. 8. 22. 22:16

이기적 유전자
리차드 도킨스
리차드 도킨스 저, 이기적 유전자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학 분야에서 파격적이며 접근법을 선보이며 현대 진화론의 핵심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전통적인 생물학의 진화론적 틀을 넘어서 유전자의 본질과 진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종의 진화와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접근법과 달리, '유전자'라는 미세한 단위에서 시작하여 생명체의 진화를 파헤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생명체는 본질적으로 유전자의 '생존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유전자들이 자신의 복제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체나 종을 진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은 바로 '밈'이다. 밈은 문화적 진화의 단위로 아이디어나 습관, 스킬, 언어, 문화적 관행 등의 형태로 전파된다. 유전자가 생물학적 진화의 주요한 단위라면, 밈은 문화적 진화에서 역할을 맡는다. 저자는 밈의 개념을 통해 문화적 현상이 어떻게 전파되고 진화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유전자가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찾아 나가려는 본능적인 경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유전자에게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나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복제와 전파의 목적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생명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전환점을 제공한다. 생물체의 행동이나 특성, 심지어 집단 내에서의 협력 등도 결국 유전자의 전람과 복제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 중심의 접근법이 모든 학자에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일부 학자들은 저자의 주장이 생물학의 복잡성을 너무 단순화시킨다고 비판하였다. 특히 유전자만을 중심으로 한 접근법이 모든 생물학적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진화론과 생물학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도킨스의 깊이 있는 통찰력은 생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생명과 진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단순히 진화에 대한 새로운 이론만 제시한 것이 아니다.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도킨스의 접근법은 유전자 중심의 세계를 그려내며 생명의 복잡한 현상 뒤에 숨겨진,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원리를 밝혀냈다. 비록 모든 학자와 독자가 그의 이론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주장은 생물학적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깊은 사색을 자극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저 | 홍영남, 이상임 역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20일 | 원제 : The Selfish Gene

지식/정보: ★★★★★
흥미/몰입: ★★★
이해/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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