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 2

책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너무 재미있게 본 탓일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주저 없이 읽어 치웠다. 최근 들어 책을 고르기 까다로워진다. 조금만 들춰보고 독서를 포기하는 책이 늘어간다. 비록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피터 스완슨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제목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들었다. 역시나 알고 보니 원제는 따로 있었다(그녀의 모든 두려움Her Every Fear - 이게 더 타당한 것 같다). '몇 호가 어쩌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목으로 정할 만큼 중요한 설정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짜증스러운 점은 제목을 외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 있다. 당시 백종원은 주인장도..

소설 2023.01.02

책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피터 스완슨 저/노진선 역 | 푸른숲 | 2016년 07월 18일 | 원서 : The Kind Worth Killing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작은 이다. 그 영화의 묘미는 배우들이 나누는 수다에 있다. 장면 묘사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종전에 범죄 영화들과는 차이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현란한 액션씬이 빠지고 지나치게 수다스럽다는 게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안을 놓고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한다. 피비린내 나는 범죄임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흥미진진하다. 대사도 정말 재미있다. 배우들의 아주 내밀한 심리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국내 드라마처럼 대사가 연극적이지도 않다. 마일드한 대사. 그러나 아주 내밀하다. 쿠엔..

소설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