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4

책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박완서 저 | 세계사 | 2021년 01월 22일 박완서는 본업이었던 소설만큼 수필도 재미있게 잘 썼다. 다만, 작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수필은 쓰기 어렵다고 말한다.(지금은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랬다.) 소설이야 꾸며낸 이야기라는 방어막이 있다. 반면 수필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샤이한 자신의 성품에는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박완서는 660편의 많은 수필을 남겼다. 그중 대표할 수 있는 35개를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박완서의 수필집은 다. 나는 박완서의 웬만한 책은 다 읽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곧바로 집어 들었다. 이 책에는 과거에 봤던 수필도 더러 ..

에세이 2022.11.26

책 『그 남자네 집』 - 박완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박완서 저자(글) 현대문학 · 2004년 10월 23일 출시 이 작품은 박완서의 동명의 단편 소설 '그 남자네 집'에 기초하여 탄생한 '장편 소설'이다. 소설가들은 단편 소설이나 콩트를 발표하고 간혹 더 이어 쓰고 싶은 의욕이 생길 때가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쓰다 보면 의외로 글이 잘 나와서 길게 이어나가고 싶지만, 출판사와 약속한 지면 관계상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훗날 떠오른 영감으로 내용이 보충되거나 확장될 수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는 1, 2권으로 기획되었으나, 추후 3권이 추가로 나왔다. 김영하 작가의 장편 소설 또한 단편으로 먼저 발표된 적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지만, 단편은 발상의 참신함이 좋았고 장편은 내용이 풍부하..

소설 2022.10.30

책 『나목』 - 박완서 데뷔작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박완서 저자(글) 민음사 · 2005년 10월 01일 출시 소설가 박완서의 등단작이자 대표작이다. 1970년 등단하던 그해 나이 마흔이었다. 왜 표지에 화가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이라는 그림을 걸고 있을까?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지금은 없어서 못 산다고 하지만, 한때는 헐값에 초상화를 그리는 신세로 전락했었다. 화가로서 한창 성장 궤도에 올랐지만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빈곤층으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먹고 살기 급급해 예술은 사치였다. 우연한 기회를 얻어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저자 박완서는 그 시절 박수근과 PX에서 같이 근무했던 경험을 논픽션 소설로 회고했다. 말하자면 자전적 소설이다. 왜 나목인가? 책 표지에 나와있는 ..

소설 2022.10.27

책 『세 가지 소원』 - 박완서의 짧은 소설

박완서 저자(글) 마음산책 · 2009년 02월 20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소설가 박완서의 짧은 소설집이다. 박완서 작가의 꽤 알려진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책도 남다른 재미가 있었다.(나의 아름다운 이웃도 무척 재미있다.) 책 첫 장부터 크게 한 방 먹고 시작한다. 출산 예정인 손주에게 바치는 이야기라고 구절에서 뭔가 울림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작가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 책이라 볼 수 있다. 어떤 책이라고 애정이 덜 들어갔겠냐마는 책의 부제에도 강조되어 있는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저자의 아주 애정 어린 작품집이라고 볼 수 있다. 부제가 무려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 모음'이라고 한다. 자신의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얼..

소설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