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책 『면역의 모든 것』 - 나를 살리는 내 몸의 전투력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3. 1. 5. 02:12

면역의 모든 것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제목이 거창한 것치고 내용은 가벼운 편이다.
    결코 수준 미달이라는 뜻이 아니다. 어려운 학술적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 녹여냈다는 말이다. 어떤 물질의 화학적 반응을 곧이곧대로 적혀있었더라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책을 덮었을 것이다. 내가 면역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어려운 화학식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영양제가 어디에 좋다'라는 정도만 알면 족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가 좋고 나쁜지 모든 것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다는 것이다. 핵심적으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 정도를 거론하며 원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강 관련 서적 성격상 꼭 필요한 설명이지만 다른 책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세요'라며 좀처럼 뚜렷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생각보다 좋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있더라도 치료에만 신경을 쓰는 것보다 면역에도 관심을 갖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술과 담배는 말할 것도 없이 면역력을 저해한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섭취하더라도 질병의 뿌리를 뽑지 못한다면 건강의 근원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급변하지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패턴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 주장에 따르면 작은 변화마저도 몸속에서는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일단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평균 66일이 걸렸다고 한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간을 멀리 잡고 자신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어쨌든 이 책의 요점은 네 가지로 간추려진다(장 건강은 양질의 음식으로 간주).
1. 질 좋은 수면(8시간 이상)
2. 스트레스 관리(회복 탄력성 기르기, 일기 쓰기가 도움 된다고 함)
3. 환경 개선(공기청정기 또는 주기적 환기)
4. 양질의 음식 섭취(비타민과 영양제는 대체제일 뿐)

    그럼에도 저자는 커큐민의 효능을 유달리 강조한다. 120번이 넘는 임상실험에서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심장병, 자가면역 등의 질환에 미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이 정도면 만병통치약에 가까워 보인다). 오죽하면 나도 한 번 먹고 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찬양했다.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방식을 예산이나 필요성에 맞게 준비하여 실행한다면 면역체계는 아주 탄탄하게 가동될 것이다. 나는 이미 행하고 있음에도 감기가 걸려 몹시 고생을 하고 있다. 뭔가 핵심을 잘못짚고 있는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 드는 하루다.

    책의 말미에 참고 문헌으로 100편이 넘는 의학 논문 목록이 있다. 참고 문헌은 집필에 도움을 얻은 자료나 인용문의 출처를 표기하는 것이다. 책 한 권에 이토록 많은 정보를 녹여낸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헤더 모데이 저/최영은 역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06월 24일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