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저자(글)
새움 · 2015년 08월 01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한자는 흔히 중국 문자로 알고 있다.
정말일까? 이 책의 주제는 한문의 기원이다.
그리고 표지에 나와있듯 우리나라에는 중국에 없는 한자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논을 뜻하는 한자인 논 '답'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중국에서 논은 물 '수'자와 밭 '전'자를 써서 '수전'이라고 두 글자로 표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답'이라는 논을 뜻하는 고유의 문자로 표기한다고 한다. 기묘한 일이다. 김진명 작가는 이 책 글자전쟁에서 한문의 기원을 추적하는 여정을 그렸다. 그의 수많은 펙션 소설답게 이 작품도 엄청난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억척스러운 그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아직 읽지 않은 독자들께 영향을 미칠까 싶어 책의 주요 결말을 발설할 수 없는 관계로 자세한 줄거리 설명은 이만 줄이는 게 좋겠다.
도처에 널린 국뽕(국뽕은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이자 신조어로 맹목적인 국가주의를 맞춰서 부르는 말이다.)에 빠진 책은 절대 아니다. 나는 심각한 국뽕 알러지가 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이 책은 펙트에 근거한 주제에 가상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는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그리고 책의 표지에 이미 힌트가 나와 있다. 그러니까 반전 소재를 꽁꽁 숨기고 있다가 결말 부분에 한방 터트리는 뻔한 반전 소설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떡밥을 책 표지에 여 보란 듯이 나열해 놓을 만큼 자신만만하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 넘친다. 고대에 한반도 윗 지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저자는 국방과학기술에도 해박한 지식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풀어놓은 국제 무기시장 이야기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미국 Fox TV 심슨 가족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다. 심슨은 미국에서 34년간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최고의 스토리텔러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김진명은 문학수업이나 습작 시절 한번 거치지 않고 문단에 나왔다.
그리고 엄청난 작품들을 쏟아 낸 작가다. 정말 대단한 기량이다. 그리고 그 비결을 독서라고 천기누설을 하기도 했다. 김진명의 소설은 언제 읽어도 정말 재미있다.
뭔가 벅차는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글자전쟁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세 가지 소원』 - 박완서의 짧은 소설 (0) | 2022.10.19 |
---|---|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히가시노 게이고 (0) | 2022.10.17 |
책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요나스 요나손 (0) | 2022.10.13 |
책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0) | 2022.10.12 |
책 『한 여자』 -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0) | 202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