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68

책 『스위치』 - 상대방의 감정을 움직이는 방법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는 슬로건을 기억하시는가? 이 책은 변화에 관한 방법론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변화시켜 모종 성과를 얻기를 원한다. 가장 흔하게 쓰는 땔감은 의지라는 추상적인 표현이다. 시쳇말로 '헝그리 정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지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헝그리 정신'의 환상은 깨진 지 오래다.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무차별 반복 훈련은 하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의 훈련 루틴으로 연습한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근성만 가지고는 이룰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에 불씨를 당기는 데에 명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성적 마음, 감성적 마음, 환경. 이 세 가지 요소를 핵심으로 꼽는다. ..

자기계발 2023.02.26

책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불의의 사고로 뇌수술을 받고 초능력이 생긴다면? 이 물음을 전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요 등장인물 두 명은 초능력자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실상은 철저히 계산된 능력이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레인맨」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니다. 도박사가 아니라 천문학적인 수를 암산으로 계산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일 뿐이다. "10분 후에 비가 올 거예요" 10분 후 예측이 맞아떨어진다. 기후에 관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대입해서 10분 후에 비가 온다는 결괏값을 도출한 것이다. 겐토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고 천재 신경외과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이후 의식이 돌아오지만 모든 기억을 잃고 만다.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뇌 내부에 얽히고설킨 기억의 연결 고리가 모두 끊어진 상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소설 2023.02.19

책 『면역에 관하여』 -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저자는 출산 과정에 2리터의 피를 바닥으로 쏟아내고 의식을 잃었다. 대부분의 유행병이 근절된 오늘날. 갓난아이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과연 옮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알 수 없는 사람의 피를 수혈받았고 깨어난 순간 반신반의하던 아기의 백신 접종을 결심하게 된다. 모유 수유를 통한 감염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면 알지." 백신 음모론자들이 말한다. 정부와 제약 회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입을 모른다. 그와 비슷한 돈을 둘러싼 책략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다. 듣고 있자면 흥미롭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실상은 그 반대였다. 저널리스트 에이미 윌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의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을 알 수 ..

과학 2023.02.03

책 『돌로레스 클레이본』 - 스티븐 킹

변두리의 작은 섬마을에서 한평생을 산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22살에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한다. 한순간의 실수는 자신을 평생 고통 속으로 빠뜨린다. 22살 동갑내기의 남편은 철부지에 불과했다. 음주 문제를 쉴 새 없이 일으키고 다녔다. 거기다 걸핏하면 부인을 패기까지 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자신의 부모님 또한 그러한(술 먹고, 때리고 맞는) 일생을 살았다는 것을 되뇌며 마음을 바로 잡곤했다. 남편의 폭력조차 이른바 '가정 바로잡기'라고 미화하며 참고 견디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건 바로 유희 거리로 자신을 폭행한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남편은 가정이 바로 잡히건 말건 관심 밖이었다. 단지 수틀리면 아내를 패는 게 일상이었을 뿐이었다...

소설 2023.01.29

책 『운동화 신은 뇌』 - 운동을 하면 죽은 뇌도 살아난다

뇌는 딱딱한 도자기라기보다 찰흙놀이용 점토에 가깝다. 역기를 들면 근육이 형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강하고 유연해진다. -본문 중에서 나는 유도 선수 출신이다. 우리 사회 저변에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아니, 했었다. 요즘은 상당 부분 나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엘리트 체육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 체육인 양성은 학업은 배제하고 운동에만 몰빵을 하는 시스템이다. 기초학습은 결여되어 있고 피지컬 능력은 월등이 뛰어난 외형으로 일반인의 정서로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체육 지도자들은 중학교에서 명문(운동) 고등학교로, 대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 종목에서 도태되었을 때 빚어질 플랜 B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출 난 기술도 기초..

과학 2023.01.22

책 『타인의 해석』 - 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질까?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노련한 판사가 죄 없는 사람에게 엉터리 판결을 내리는 이유는 뭘까? 정신 멀쩡한 사람들이 얼치기 같은 사기꾼에게 된통 당하는 이유는 뭘까?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타인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째서 타인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을 할까? 저자는 그 이유로 3가지를 꼽는다. 1. 진실 기본값 이론 인간은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고 있다. 그러니까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가 진실이라고 믿는 본성이다. 즉, 우리 뇌는 거짓말탐지기가 off 된 상태로 있는 셈이다. 인간은 거짓말을 걸러내는 능력이 생각보다 형편없다. 2. 투명하다고 믿는 착각(슬픈 척하는 사람들) '00가 죽으면 화장실 가서 ..

자기계발 2023.01.15

책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클릭 한 번 이면 전 세계의 오락물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울해 보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머리말이자, 핵심문장이다. 시작부터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시작한다. "우리는 하루에 2,600번 휴대전화를 만진다" - 본문 중 TV를 가리켜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TV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내 주변의 사정을 보면 거의 없는 듯하다. 가정에서 TV를 틀어 놓아도 그냥 켜 놓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쥐고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TV를 사용하면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마음껏 제어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보다는 상당 부분 불편한 게 현실이..

과학 2023.01.07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 추리소설 작가의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찾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저자의 스노보드 입문기다. 어린 시절 007의 제임스 본드가 스노보드를 타는 장면을 동경하여 마음에 담에 두고 있다가 불혹이 넘은 나이에 큰마음먹고 시작하게 되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던 로맨스가 있을 것이다. 나는 피아노가 버킷리스트다. 작년 그러니까, 2022년에 피아노를 배워볼까 싶어 교습소를 알아보기 이르렀다. 그러나 여의치 않아 다시 덮어 두고 훗날을 기약했다. 상황이 허락하는 곳은 지향하는 교육방식이 맞지 않았고, 막상 여기다 싶은 곳은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자는 스노보드 마니아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스노보드 외..

에세이 2023.01.06

책 『사이언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숱하게 읽었지만, 그의 에세이는 이 책이 처음이다. 애당초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 의하면 5권의 에세이를 집필했다고 말한다. 국내에 번역된 것은 이 책을 포함 총 4권이고 절판 도서를 제외하면 3권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 책은 두 종 잡지에 기고한 글을 갈무리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연평균 2권을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 쉴 틈도 없이 에세이도 기고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나 또한 책을 집필하는 동시에 매거진에 글을 기고해 본 경험이 있어 그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 뭐 어떻든 책 제목은 「사이언스?」라고 대놓고 과학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띠지에는 과학책이 아님을 익살스럽게 강조한다. 약간의 과학 냄새를 풍..

에세이 2023.01.04

책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너무 재미있게 본 탓일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주저 없이 읽어 치웠다. 최근 들어 책을 고르기 까다로워진다. 조금만 들춰보고 독서를 포기하는 책이 늘어간다. 비록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피터 스완슨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제목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들었다. 역시나 알고 보니 원제는 따로 있었다(그녀의 모든 두려움Her Every Fear - 이게 더 타당한 것 같다). '몇 호가 어쩌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목으로 정할 만큼 중요한 설정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짜증스러운 점은 제목을 외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 있다. 당시 백종원은 주인장도..

소설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