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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이 뇌를 알면 진짜 마음이 보인다』 - 아이의 뇌를 몰라서 오늘도 상처 주고 말았다

"밭맬래? 애 볼래?" 물어보면 밭맨다는 속담이 있다. 육아의 고단함을 가감 없이 표현한 말이다. 육아와 조련은 흡사한 측면이 많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 TV 프로그램 강형욱 훈련사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오은영 박사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시청하고 있노라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문제아'를 교정하기보다 '보호자'를 교육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육아는 보호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시중에 널려있는 육아서를 따라 하는 것은 헛수고라고 장담하듯 말한다. "육아서에 쓰여 있는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이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만약에 어린이집 하원 중인 ..

육아 2023.01.18

책 『타인의 해석』 - 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질까?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노련한 판사가 죄 없는 사람에게 엉터리 판결을 내리는 이유는 뭘까? 정신 멀쩡한 사람들이 얼치기 같은 사기꾼에게 된통 당하는 이유는 뭘까?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타인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째서 타인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을 할까? 저자는 그 이유로 3가지를 꼽는다. 1. 진실 기본값 이론 인간은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고 있다. 그러니까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가 진실이라고 믿는 본성이다. 즉, 우리 뇌는 거짓말탐지기가 off 된 상태로 있는 셈이다. 인간은 거짓말을 걸러내는 능력이 생각보다 형편없다. 2. 투명하다고 믿는 착각(슬픈 척하는 사람들) '00가 죽으면 화장실 가서 ..

자기계발 2023.01.15

책 『재난시대 생존법』 - 도심형 재난에서 내 가족 지켜내기

이 기묘한 제목의 책을 접하게 된 건 '쿠팡' 알고리즘 덕분이었다. 문득 채소를 사야 한다는 걸 깜빡해 쿠팡을 들어갔다. 로켓프레시 카테고리에 들어가기도 전에 불쑥 저 책을 제안하더랬다. 나는 이토록 신통한 책이 다 있나 싶었다. 나는 가끔 이런 사색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전쟁이 나면?' '대지진이 나면 어쩌나?' TV를 즐겨보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쩌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잠깐이라도 꼭 시청을 한다. 대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약간 경이롭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Man vs. Wild」에 출연한 베어스 그릴이라는 인물은 더 존경스럽다. 나의 이런 생존 본능은 약간의 선망을 넘어 집착에 가까워지고, 2022년에는 전쟁과 피난에 관련된 글을 써 작..

자기계발 2023.01.08

책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클릭 한 번 이면 전 세계의 오락물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울해 보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머리말이자, 핵심문장이다. 시작부터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시작한다. "우리는 하루에 2,600번 휴대전화를 만진다" - 본문 중 TV를 가리켜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TV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내 주변의 사정을 보면 거의 없는 듯하다. 가정에서 TV를 틀어 놓아도 그냥 켜 놓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했다. 모두 스마트폰을 쥐고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TV를 사용하면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마음껏 제어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보다는 상당 부분 불편한 게 현실이..

과학 2023.01.07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 추리소설 작가의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찾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저자의 스노보드 입문기다. 어린 시절 007의 제임스 본드가 스노보드를 타는 장면을 동경하여 마음에 담에 두고 있다가 불혹이 넘은 나이에 큰마음먹고 시작하게 되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던 로맨스가 있을 것이다. 나는 피아노가 버킷리스트다. 작년 그러니까, 2022년에 피아노를 배워볼까 싶어 교습소를 알아보기 이르렀다. 그러나 여의치 않아 다시 덮어 두고 훗날을 기약했다. 상황이 허락하는 곳은 지향하는 교육방식이 맞지 않았고, 막상 여기다 싶은 곳은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자는 스노보드 마니아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스노보드 외..

에세이 2023.01.06

책 『면역의 모든 것』 - 나를 살리는 내 몸의 전투력

제목이 거창한 것치고 내용은 가벼운 편이다. 결코 수준 미달이라는 뜻이 아니다. 어려운 학술적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 녹여냈다는 말이다. 어떤 물질의 화학적 반응을 곧이곧대로 적혀있었더라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책을 덮었을 것이다. 내가 면역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어려운 화학식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영양제가 어디에 좋다'라는 정도만 알면 족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가 좋고 나쁜지 모든 것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다는 것이다. 핵심적으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 정도를 거론하며 원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강 관련 서적 성격상 꼭 필요한 설명이지만 다른 책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세요'라며 좀처럼 뚜렷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의 말에 의하..

과학 2023.01.05

책 『사이언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숱하게 읽었지만, 그의 에세이는 이 책이 처음이다. 애당초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 의하면 5권의 에세이를 집필했다고 말한다. 국내에 번역된 것은 이 책을 포함 총 4권이고 절판 도서를 제외하면 3권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 책은 두 종 잡지에 기고한 글을 갈무리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연평균 2권을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 쉴 틈도 없이 에세이도 기고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나 또한 책을 집필하는 동시에 매거진에 글을 기고해 본 경험이 있어 그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 뭐 어떻든 책 제목은 「사이언스?」라고 대놓고 과학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띠지에는 과학책이 아님을 익살스럽게 강조한다. 약간의 과학 냄새를 풍..

에세이 2023.01.04

책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너무 재미있게 본 탓일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주저 없이 읽어 치웠다. 최근 들어 책을 고르기 까다로워진다. 조금만 들춰보고 독서를 포기하는 책이 늘어간다. 비록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피터 스완슨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제목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들었다. 역시나 알고 보니 원제는 따로 있었다(그녀의 모든 두려움Her Every Fear - 이게 더 타당한 것 같다). '몇 호가 어쩌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목으로 정할 만큼 중요한 설정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짜증스러운 점은 제목을 외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 있다. 당시 백종원은 주인장도..

소설 2023.01.02

책 『사라진 여자들』 - 메리 쿠비카

메리 쿠비카.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쓰는 작가다. 「디 아더스 미세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집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스릴러 소설이다. 나는 뻔한 법의학적인 사실을 늘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였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 간다. 주로 없어진 여자들을 찾는 주변인들이다. 형사나 경찰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비중이 없다. 이 책은 정말 치밀하다. 마지막 결말 부분을 읽으면서 비로소 실마리가 풀렸다. 어떤 책은 초반이나 중간 정도 읽었을 때, 반전 코드가 대략적으로 짐작 가능하다. 다만, 책을 읽는 목적이 반전을 찾는 게 전부는 아니기에 어쨌든 완독을 하기도 한다. 결말이 훤하게 보여도 이야기 플롯 자체가 재미있는 경우가 있고 반전이 약하다고 해서..

소설 2022.12.21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나는 축구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손흥민 선수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저자는 손흥민의 부친이다. 저자도 프로 축구 선수 출신이다. 좋은 실력을 가졌지만,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스포츠라는 게 약간 그런 측면이 있다. 실력과 흥행력 완전히 비례하지는 않는다. 나는 축구에는 문외한이다. 다만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 스포츠 분야인 복싱과 격투기를 본다면 탑 선수보다 한참 랭킹이 낮은 하위권 선수가 더 많은 파이트머니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방면의 미스터리를 이해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도 존재한다. 어쨌든 표지를 본다면 자신은 비록 은퇴한 선주지만 손흥민을 길러냈다는 반전 스토리를 기대할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아들 이야기도 어느 정도 포함하고는 있다. 그러나 저..

에세이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