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63

책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먹는 장사,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백종원 저 | 서울문화사 | 2016년 09월 05일 나는 TV를 즐겨보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골목식당이다. 장사에 잼병인 패널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때로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럼에도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 서서히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를 위해서 극적으로 편집된 부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쪽박 식당을 대박 식당으로 돌려 놓는 백종원의 능력. 가히 천재라고 말하고 싶다. 백종원이 TV에 등장한 이후 각종 레시피 덕에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질도 달라졌다. 아 참, 우리 집도 과거에 이른바 '밥장사'를 했었다. 방송을 보며 우리가 알고 있었던 노하우를 되짚었다. 간..

자기계발 2022.11.24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존 그레이 저/김경숙 역 | 동녘라이프 | 2006년 06월 30일 젠더 갈등이 만연한 이 시대에 금서와 같은 책이다. 사실 시중에는 이 책 보다 더 괜찮은 남녀관계 문제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와 있다. 다만,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훌륭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기점으로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다룬 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말하자면 이 분야의 창시라고 인식되기 때문이다.(당연히 이전에도 수많은 책이 있었지만, 판도를 바꾼 것은 확실하다) 이 책으로 물꼬가 트여 수많은 관계 개선 서적이 터져 나왔다. 아류도 많았지만, 분야 자체를 성장시켰다. 그만큼 지식도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연애기술 2022.11.22

책 『설득의 심리학』 - 6가지 설득의 법칙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로버트 치알디니 저/황혜숙 역 | 21세기북스 | 2013년 07월 22일 | 원서 : Influence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다. 그러나 자신을 남에게 잘 속아 넘어가는 어리숙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요즘 표현으로 말하자면 '호갱님'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유한하다. 저자는 '호갱' 노릇을 그만두고 싶었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었다. 설득의 메커니즘도 궁금했다. 그 호기심은 자신의 연구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촐하게 자신의 연구실 학생들과 인간 행동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돈이 될 리 없는 연구다. 어떻든 저자 그 이유를 연구를 이어서 했다. 이른바 '종적 연구'다. 종적 연구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긴 시간 추적하는 연구를 말..

심리학 2022.11.21

책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가이 윈치 저 / 임지원 역 | 문학동네 | 2015년 07월 17일 | 원제 : EMOTIONAL FIRST AID 이 책의 원제는『정서적 응급처치』다. 국내 번역서는 문학 전문 출판사답게 제목이 문학스럽게 변경되어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로 출판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한 총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닌 척하지 말고 아픔을 인정하자. 그리고 마땅한 응급처치를 하자.' 제목도 나름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마음을 다쳤을 때 응당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게 성숙한 의식으로 간주한다. '쿨하다'는 표현도 비슷하다. 시대가 그렇게 명하면 우리는 '쿨'해야 한다. '예전에는 어떠했는데, 요즘은 너무 예민하다'와 같은 말을 남발한다..

심리학 2022.11.18

책 『채식주의자』 - 한강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한강 저 | 창비 | 2007년 10월 30일 | 번역서 : Vegetaria 유튜브 알고리즘에 추천 영상으로 2016년 맨부커 시상식이 올라왔었다. 무슨 까닭으로 그 영상이 나에게 제안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호기심이 일어 클릭했다. 엄숙한 분위기의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조용히 읖조렸다. "베지-테리언." 과천의 경마장에서나 경험할 법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아담한 여인이 걸어 나와 개미 같은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얘기했다. 그것도 영어로. 뭔가 울컥하며 엄청난 감정이 올라왔다. 나는 심각한 국뽕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그날 느낀 감정은 단순히 애국심이 주는 감동은 아니었다. 얼마 후 가로수길에 중고 서점을 들렀다. 딱히 살 게 있었던 건..

소설 2022.11.14

책 『웃음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23일 | 원제 : Le rire du Cyclope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주로 과학적 소재를 다른 소설을 쓴다. 이 책은 웃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단순히 웃음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리포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면 저자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야기의 결은 크게 세 가지로 흘러간다. 주인공들의 추리 과정과 고군분투를 그린 스토리 라인과 웃음의 기원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진짜 유머 수록이다.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기 코메디언이 의문의 사망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웃다가 사망에 이른 타살 같은 자연사. 완벽한 알리바이. 그러나 그 죽음 뒷면에 ..

소설 2022.11.13

책 『애무』 -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야마구치 하지메 저/김정운 역 | 프로네시스 | 2007년 10월 31일 기묘한 제목에 엉큼한 상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 마시라. 제목으로 속단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스킨십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스킨십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중점적으로 말해준다. 저자는 일본의 심리학자이고 번역가도 그 유명한 김정운 작가다. 마찬가지로 심리학 박사다. 화가이기도 하다. 그림도 꽤 괜찮다.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어쩌고 하며 억지로 폼 잡은 티가 나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쉽고 재미있게 쓴다. 부러울 따름이다. 어떻든 이 책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 데이터가 주를 이룬다. 주장도 ..

심리학 2022.11.11

책 『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몸짓의 심리학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저/강혜정 역 | 21세기북스 | 2011년 04월 20일 몸짓을 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가능하다. 책의 저자는 행동 분석 전문가다. 우리는 흔히 바디랭귀지라는 말을 사용한다. 주로 말로 전달할 수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쉿! 조용히' 할 때 사용하는 제스처가 다들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이다. 언어적 신호를 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상대방이 무심코 흘리는 신체 언어를 해석하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상대방과 대화를 하던 중 상대가 자신의 목을 만지작 거리는 것은 뭔가 못마땅하거나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저자는 상대방의..

심리학 2022.11.10

책 『악마의 연애술』 -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법칙 133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악마의 연애술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긴자의 법칙 133 나비 저/ 신현정 역 | 새움 | 2009년 11월 10일 | 원제 : 小惡魔な女になる方法 아니, 메이저 출판사에서 왜 이런 책을 출판했을까? 언뜻 제목만 보면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책일 것 같다. 솔직히 나는 편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내용은 아주 알찼다. 정말 써먹어 봄직한 연애기술 133가지 방법을 세세하게 진술하고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책은 일본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나는 2011년도에 인쇄한 6쇄분을 가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면 지금은 그 훨씬 이상으로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긴자의 호스트클럽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기술 2022.11.09

책 『연애 바이블』 - 연애는 자기 계발이다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송창민 저 | 해냄 | 2013년 01월 25일 저자는 연애는 곧 자기 계발이라고 말한다. 책 서두에 연애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기 계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했다.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먼저 나 스스로 가치를 올리지 않으면 연애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나의 대한 가치를 키우고 책에서 소개하는 연애 심리를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대해 볼만 하겠다.(그런데 나의 가치가 올라가면 과연 이 책이 필요할까? 의문이다.) 이 책도 기존의 연애관련 서적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프롤로그의 연장과도 같은 첫 챕터를 제외하고 2장에서 소개하는 조언은 '다름을 인정하자'이다. 저자는 ..

연애기술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