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기술

책 『악마의 연애술』 -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법칙 133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2. 11. 9. 00:13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악마의 연애술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긴자의 법칙 133
나비 저/ 신현정 역 | 새움 | 2009년 11월 10일 | 원제 : 小惡魔な女になる方法

이미지 출처 - 내 폰

 

 

 아니, 메이저 출판사에서 왜 이런 책을 출판했을까?
 언뜻 제목만 보면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책일 것 같다. 솔직히 나는 편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내용은 아주 알찼다. 정말 써먹어 봄직한 연애기술 133가지 방법을 세세하게 진술하고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책은 일본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나는 2011년도에 인쇄한 6쇄분을 가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면 지금은 그 훨씬 이상으로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긴자의 호스트클럽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현재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며 호스티스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국지나 수호지를 읽어보면 수많은 권모술수들이 난무한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뒤통수 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 무리를 이간질해서 나의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성인이 되어서 삼국지나 수호지를 다시 읽어보면 황당한 측면이 많아서 놀라울 따름이다. 권모술수는 차치하고라도 참수하는 장면 묘사가 너무 많다. 어떻든 서론은 이만 접고, 악마의 연애술을 읽으면 삼국지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남자의 마음을 얻는 기술을 직진하듯 알려 준다. 첫 장에서 표현하길 '작은 악마'가 되라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은' 악마라는 점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은 대충 느낌이 올 거라고 본다. 지나치게 상대방을 유혹하는 악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너무 드러내지도 그렇다고 너무 점잔빼지도 않는 작은 악마가 포인트다. 우리가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봐 왔던가. 너무 여우짓을 하면 미움 사기 십상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매력있는 모습으로 자기를 표현하되 고상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움의 원천은 품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연애 방법론과의 차이점은 챕터 2에서 말해 준다.


 저자는 '가꾸는 것'만으론 사랑받을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놀라운 부분이다. 다른 연애 방법론을 다루는 책에서는 자기 계발을 멈추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기를 가꾸는 건 '기본'이다.
 그건 기본이니까 우쭐하지말고, 거기다 뭔가 특색 있는 것을 +1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특색은 바로 교양을 말한다.
 가꾸기만 하면 예쁘거나 멋있는 사람은 될지 모르겠으나, 내면이 녹슬어 있으면 사람이 체온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1마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간단한 방법도 소개한다. 쓸데없는 이벤트도 가끔은 참여해 보라는 것이다.


 정말 쓸데없는 짓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맥락을 이해하자면, 그러니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영어 수업이 될 수도 있고, 저녁 시간에 하는 각종 원데이 클래스의 수업이 될 수도 있다. 피부 관리만큼 교양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여자가 여자에게 하는 조언으로 써 있다. 그러나 남녀 구분 없이 적용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놀라운 책이다.
 일본의 서점가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장르는 실용서다. 그런 레드오션에서 100만 부라는 기염을 토해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