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책 『세이노의 가르침』 - 지금까지 믿고 있던 상식에 대하여 No라고 말하라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3. 2. 1. 22:46
세이노의 가르침
이미지 출처 - 내 폰



저자는 천억 대 자산가이다. 필명은 세이노.
필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IMF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실명으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후 가족이 신변위협에 시달리는 문제가 생겼다. 안전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메이저 신문사에 칼럼을 연재하면서도 필명을 고집하는 이유다.


Say No. 아니라고 말하라.
- 본문 중에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예스맨」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세상에 나오고 예스맨이 마치 미덕인양 간주 되었다.
"저 사람 예스맨이야."
"우와, 진짜? 좋은 분이네." 혹은 "일 잘하는 사람이네."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는 상황이다. 예스맨에게는 거두절미하고 긍정의 꼬리표가 붙는다.
맞는 것을 맞다고 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미덕 아닐까? 시쳇말로 자신의 '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노골적으로 No를 가르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구닥다리 상식은 죄다 갈아 엎어야 한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삶의 지혜' 그 자체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지식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시중에 널린 수많은 책에서 언급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벌레를 잡는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라' 이런 류의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을 남발한다.
세이노는 진짜 지식을 서술형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자면 지인이 돈을 빌리려고 할 때 거절하는 법을 빌리는 유형에 따라 4가지 버전으로 아주 소상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대본을 세세하게 외우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대략적인 맥락을 이해하자. 실전에서 활용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원리만 이해하면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저자는 근본없이 돈을 빌리는 부류를 파리로 분류한다. 세상에 온갖 종류의 파리가 존재한다. 유형에 따라 퇴치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모든 지면을 인간 군상들을 처리하는 방안에만 할애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방법론을 제시한다.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에 1장만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가장 핵심 내용).

요점만 알아보자.

좋은 의사를 만나는 법 – 연륜이 있는 의사가 낫다. 병원 건물도 신축보다는 내력이 있는 곳으로.
좋은 변호사를 만나려면 – 사무장을 잘 파악하라. 신입보다는 중견급. 변호사 선임과 더불어 판례를 공부하는 게 상책.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쉬운 책부터. 이론서보다는 실용서. 비슷한 책을 여러권 읽을 것.
협상 능력을 길러라 –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필독할 것.
은행 저축은 목돈을 만들 때 까지만 해라 – 저축이 능사는 아님.
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 외롭다고 섣풀리 사람을 사귀지 말 것.
기회는 사람이 준다. 윗사람에게 잘해라 – 제목이 곧 핵심.
외로움을 즐겨라 – no pain, no gain. 외로움은 자기 계발의 기회.
법을 어느 정도나 지켜야 할까? - 범법은 죄악, 그러나 합법을 '잘 활용' 할 것.
내 딸들아. 이런 놈은 제발 만나지 말아라 – 기피 대상 인간 유형.
개새끼들에게는 욕을 하자 –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못 알아본다. 그럴 때는 욕을 하자.
물건을 잘 사야 잘 산다 – 협상과 흥정 요령.
접대를 받지 말라 – 얻어 먹고 살지 말 것.
아내들이여, 남편부터 변화시켜라 – 노력을 멈추지 말 것. 배우자를 독려하라.
나는 평등주의가 싫다 – 결과물은 = 근로시간 X 결과물의 질 O
나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 – 저자의 회고록. 성공 스토리.
공인중개사에 대하여 – 자격증이 능사가 아니다.
공대에 관하여 – *하이 테크 보다는 **로우 테크가 돈이 된다. 시야를 넓혀라.

1장만 살펴보아도 책의 내용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 수 있다. 그중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욕을 하라는 것이다. 대관절 욕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하는 책이 있을까 싶지만, 저자는 강력히 권고한다. 다만, 무분별한 욕설을 권장하는 게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욕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욕을 참지 말라는 것이다. 천성적으로 욕을 입에 담지 못하는 독자는 미리 연습해 두라고까지 조언한다. 어물쩍거리다가 한 방 먹지 말고 미리 연습해서 일침을 가하는 게 저자의 철칙이다. 욕을 듣고 상대방이 되받아칠 것을 염두에 두고 두 마디 세 마디 정도는 더 준비하라고 덧붙인다.


그런데 하나 좀 물어보자.  
당신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똥 같은 인간들이 진짜 더러워서 피하는가?  
사실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고?  
- 본문 중에서  


책 뒷부분에는 절세비법과 영업, 대인관계, 삶을 대하는 태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다. 이런 값진 조언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실상은 나만 모르고 있었을 뿐, 상당히 유명한 책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최근에야 알았고 단숨에 읽었다.
초기 버전의 전자책 출간 일로부터 13년이 흘렀다. 현재에는 적용하기 어렵거나, 시대적 정서가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식 출간본을 다시 읽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정식 출간본은 2023년 3월 2일에 판매 예정이다. 현재 공개 되어있는 목차를 살펴보면 새로운 내용 162페이지가 보강되어 736페이지로 편찬되어 있다.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기대된다.


세이노 저 | 다음카페 세이노의 가르침 | 2010년 06월 07일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참고자료
협상의 법칙. 1 / 허브 코헨 / 2009
예스맨 / 짐 캐리 / 2008

*하이 테크(high tech)는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의 가장 앞선 기술을 말한다. 첨단기술(尖端技術) 또는 고기술(高技術)이라고도 한다. 하이 테크라는 기술에 구체적인 분류는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의는 바뀔 수 있다. / 위키백과
**로테크(Low technology 또는 low tech 또는 lo-tech)는 일반적으로 첨단 기술이 아닌 단순한 기술을 가리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것은 종종 산업 혁명 이전의 공예품 및 도구와 같은 전통적 또는 비기계적 종류를 지칭하기도 한다.[2]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로테크(Low tech)는 일상 생활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기기를 버리는 대신 자신이 스스로 기기를 수리하고 재사용하는 것은 로테크(Low tech) 철학에 해당한다.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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