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저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05년 11월 20일 | 원제 : Don't Eat The Marshmallow... Yet!! (2005)

노 페인, 노 게인. 고통 없이는 그 무엇도 없을 수 없다는 뜻이다.
관용어처럼 자주 쓰는 이 말이 한 줄 평이다.
1972년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적 연구를(길게 추적하는 연구) 실시했다. 이른바 '마시멜로 실험'이다. 어린아이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간 먹고 않고 버티면 2개를 주기로 한 행동 연구다.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89년 후에 실험군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연구 기간만 17년이 걸린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였다.
당연하게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아이들이 학업 성적이 우수했다. 다만 책에는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는다.
어떤 성공한 기업가가 젊은 직원을 계몽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 사장이 어린 시절 실험에 가담했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당연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아이다. 실제 사례는 아니다. 저자도 스탠퍼드와 아무런 관련 없다, 동기부여 강연자가 창작한 우화다.
나는 그 실험에 관해 더 알고 싶었다. 실제 실험 내용은 그렇게 단순한 결과는 아니었다. 세상 모든 것에 흑과 백이 있듯 이 실험에 대한 이견도 존재했다.
로체스터 대학교의 추가적인 연구에서 나온 바로는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인내심이 별 영향을 못 미친다는 결과가 있었다. 그러니까 넉넉한 집 아이들은 나중에 2개를 준다는 사실을 진실로 믿고 여유롭게 기다릴 수도 있다. 반면 쪼들리는 형편의 아이들은 애초에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다음에 사줄게.' 같은 영혼 없는 기약은 흔히 들어 봤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여, 반갑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남발하고는 항상 다음은 없다.
같은 자극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 단지 '참았다'는 한 가지 상황으로 모든 것을 속단할 수 없다.
다만, 이 책은 참을성에 대한 미덕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 의미를 다 하고 있다. 대충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장점만 받아들이자. 비판적 사고도 중요하지만, 입 밖으로 이견을 언급하는 순간 삶이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어떻든 책의 이야기는 꽤 단순하다. 페이지당 17줄임에도 불구하고 전제 분량이 173페이지에 불과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인내하자.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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