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조던 B. 피터슨, 스티븐 프라이, 마이클 에릭 다이슨, 미셸 골드버그 공저/조은경 역 | 프시케의숲 | 2019년 04월 24일 | 원서 : Political Correctness
이 책은 제목에 이끌려 펼쳐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지은이가 조던 피터슨 교수였다.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정독을 하고 봤더니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정치적 올바름을 주제로한 토론 내용을 정리한 일종의 '토론록'이었다.
정치적 올바름은 political correctness 폴리티컬 커렉트니스 줄여서 흔히 PC라고 한다.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배제하는 언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신념이나 그에 기반하는 사회 운동을 말한다. 그러니까 후진국 대신 개발도상국,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아니, 그렇게 하라고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후진국은 단어 그 자체일 뿐 비하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대체 단어로 높여 부른다고 없던 존중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설령 좀 낮추어 부르는 표현일지언정 강제로 존중을 요구하는 것 또한 하나의 폭력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도 모순이다. 개나 고양이는 인간의 반려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수명 자체가 그렇지 못하다. 나는 개와 고양이를 비하하자는 게 아니다. 반려보다는 애완이라는 표현이 온당하다는 주장일 뿐이다.
자, 혹시 나의 주장에 불편한 감정이 느껴졌다면 PC적인 정체성에 합류되었다고 보면 된다.
정치적 올바름은 항상 공감 능력 결핍이라는 정말 짜증 나는 쟁점을 불러온다. 이에 조던 피터슨 교수는 주장한다.
"공감이 과한 것은 끔찍한 일을 초래합니다. 둘째, 공감이라는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있나요?"
그의 주장은 공감과 이데올로기를 섞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슬픔을 강요하고, 안경 낀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니, 시력이 좋은 사람도 모두 안경을 끼고 다니라고 통제하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이 책의 공동저자 네 명의 토론도 뒤로 갈수록 산으로 간다. PC주의에 대한 토론에서 정치 얘기로 빠졌다가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 이런 골 깊은 문제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만, 굳이 책으로 묶을 정도의 수준 높은 대화가 오가진 않는다.
차라리 조던 피터슨 교수의 유튜브 채널이나 저서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결국, PC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사회의 교양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할 필요는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모두가 노력한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개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PC를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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