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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믿습니까? 믿습니다』 - 이상하고 굳건한 미신의 세계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2. 11. 2. 20:24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오후 저자(글)
동아시아 · 2021년 01월 01일 출시

 

이미지 출처 - 내 폰

 

 

 삶은 늘 고단하고 갈수록 팍팍해진다. 미래는 항상 걱정된다.
 이러한 근심 속에 현대인의 우울증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맨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심리치료라든지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의 문을 두들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사주나 신점, 타로 집에도 예약자들이 줄을 잇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미신을 믿겠냐 할 수 있겠다. 요점만 말하자면 무진장 많이 믿는다. 점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 간다. 이 책 저자가 말하길, 대한민국에는 약 50만 명의 점술가가 있다고 추산한다. 그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이른다. 절대 다수가 이른바 '현찰 박치기'다. 때문에 세수 확보도 어렵고 정확한 금액이 얼마인지 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략적인 추정치가 저렇다는 말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던지는 동전은 한해 13억 원을 기록한다. 
 트레비 분수에는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깃든다는 전설이 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옵션까지 있다. 1개는 로마로 다시 올 수 있고, 2개는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시간을 과거로 더 되돌려 보자. 나라의 흥망성쇠를 일명 '점빨'에 의지했던 군주들의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 내려온다.


 이 책은 단순히 미신을 조롱하거나 찬양하는 이분법적인 주장을 내놓지 않는다. 우리가 그런 불편한 책을 얼마나 많이 접했던가.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도 종교나 미신에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과학적 분석에 관한 책이라면 이미 시중에 널려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신의 페해를 거침없이 제기하지만 반대로 종교라는 시스템이 사회에 주는 이점도 강조한다. 


 책의 디테일한 내용으로 저자의 집요한 성격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한때는 미신 마니아로서 저자는 누구보다 미신에 깊은 고찰을 해왔을 것이다.
 단순히 무슨무슨이즘 같이 용어만 되풀이해 놓은 교양서가 아니다.
 계몽적 사상 주입은 없으니 안심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을 다를 때에 '빅데이터'까지 언급될 만큼 지식의 범위가 광범위하다.
 현 시대에 미신의 가치에 대해서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