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복거일은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이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된다. 편집부에서 추려낸 사회적 이슈인 불평등, 인권, 성차별, 교육, 노동, 정치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답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그 문제점에 대한 저자의 견해이다. 그의 주장 뒷면에 풍부한 사례와 근거를 제시하여 타당성을 입증한다.
그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비판적인 시각을 대중들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그의 발언은 시대를 감안한다면 '발칙'하게 들렸을 것이다. 새로운 시각은 항상 '감히 니가 뭔데?'라는 식으로 배척받고 묵살된다. 도처에 영어 유치원이 생기는 것을 본다면 쓴웃음이 지어진다. 훗날 경고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대중은 반성 없이 단지 속아 넘어갔다고 무용담으로 여길 뿐이다.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자유롭게 한 걸음'이라는 제목에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제약과 한계를 파악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자는 것이다. 그의 데뷔작인 소설 '비명의 찾아서'라는 제목도 문득 떠오른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나 자신이 얼마나 길들어져 있었나 돌이켜보았다. 문제의식을 체감하지 못했던 장애물과 규제. 어떻게 하면 이 사회에서 더 영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복거일의 깊은 통찰력과 예리한 분석력은 사회적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의 문체는 매우 직설적이고 예리한 감이 있다. 때문에 읽는 즉시 힘이 느껴진다. 독보적인 주장 또한 깊은 생각과 사색을 남긴다.
백발의 노인이 이토록 유연하고 번뜩이는 지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질투도 난다.
복거일 저 | 곰 | 2013년 09월 13일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참고자료
//도서
세상의 거짓말에 웃으면서 답하다 / 정규재 저 / 2015
정규재 TV 닥치고 진실 / 정규재 저 / 2014
재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 이병태 저 / 2020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 이시명 감독 / 2002
[더 읽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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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이노의 가르침』 - 지금까지 믿고 있던 상식에 대하여 No라고 말하라
저자는 천억 대 자산가이다. 필명은 세이노. 필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IMF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실명으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후 가족이 신변위협에 시달리는 문제가 생겼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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