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언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 -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을 탐구하는 아름다운 여정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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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언 애커먼(Diane Ackerman)의 저서 '감각의 박물학'은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문학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흔히 오감이라고 일컫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각과 다양한 감각 체계가 상호 작용하여 하나의 통합된 감각을 형성하는 '공감각'까지 총 여섯 가지의 감각을 탐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감각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저자는 목차를 건너뛰고(종이책은 목차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자책은 없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본론으로 들어간다.
  책에 다루는 여섯 가지 감각인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을 미학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저자는 과학적인 사실, 역사적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책 내용에 적절하게 녹여 학술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었다.

  페이지는 넘길수록 저자의 글쓰기 감각에 매료된다(이 부분은 역자의 역량인지 모르겠다). 어떻든 책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어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책은 예술과 인지과학,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주제들로 번져간다. 각 장마다 관련된 연구 사례와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하며 호기심을 부추긴다.

  본질적으로 과학적인 이론과 개념을 다룬다. 그렇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미려한 문장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 덕분에 주변의 감각적인 세계관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생각과 영감을 준다. 아울러, 자신의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인식하게 환기시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독려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공감각'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보태자면(책 본문에는 마지막 장에서 다룬다), 여러 가지 감각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만지고, 맛을 느끼고,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등의 감각이 있다. 이러한 감각들이 함께 작동하면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종이책을 읽을 때 공감각이 작용한다. 시각적으로 활자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 누런 종이 냄새를 맡아서 곰팡이 냄새를 느끼고, 책 페이지의 부드러움을 만지며, 곁들여 마시는 커피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여러 감각이 함께 작용하면 공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감각은 특별한가? 그렇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촉진한다. 서로 다른 감각 체계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이 형성될 수 있다. 뇌가소성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시각적인 자극을 음악으로 표현하거나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공감각은 새로움을 촉진한다. 그로 인해 공감각은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의 연구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강조되고 있다.

 어떻든 총평을 하자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각들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게 한다. 아름답게 쓰인 문장으로 재미를 한층 더한다.
  감각에 대한 이해와 공감각이라는 통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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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애커먼 저 | 백영미 역 | 작가정신 | 2023년 03월 07일 | 원제 : 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s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참고자료

이과형 두뇌 활용법 / 바버라 오클리 저 / 2021
기억의 뇌과학 / 리사 제노바 저 / 2022
뇌는 탄력적이다 / 닐스 비르바우머, 외르크 치틀라우 공저 / 2015

[더 읽을 거리]

2023.02.03 - [과학] - 책 『면역에 관하여』 -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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