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책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시인 나태주가 당신에게 전하는 안부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2. 12. 7. 01:09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나태주 저 | 서울문화사 | 2019년 01월 30일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시인 나태주는 <풀꽃>이라는 짧은 시로 유명하다.
 만약 모르시겠다면 <풀꽃> 전문을 읽어보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풀꽃>이라는 시는 하나의 밈처럼 번졌다. 밈은 행동이나 문화가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사회적 현상'이다. 그것을 일종의 사회적 유전자로 간주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현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패러디하거나 여기저기로 퍼지는 현상을 일컬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유행어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유행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행동이나 미디어 등 모든 사회적 현상을 아우른다.

 예를들어 로버트 할리의 광고가 흥했다고 치자. "한 뚝배기 하실래예?" 라는 대사도 밈, 서양 사람이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맥락도 하나의 밈으로 간주할 수 있다.

 어떻든 이 책은 전자책 플랫폼에서 추천되었다. 알고리즘에 의하면 나의 취향에 43% 일치한다고 나왔다.

 말하자면, "전혀" 안 맞는다는 뜻이다. 때로는 읽기 싫은 책이나 불편한 책도 읽기 위해 노력한다.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면 성장이 가능할까. 다각화된 사고를 위해서 다른 생각도 들어 봄직하다.
 다각화를 고려한다고 해서 이 책이 대단한 정신Spirit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잔잔한 감성 에세이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글로 봐야 한다. 순수 문학이다. 나태주 시인이 상당한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감수성이다.(한국 나이로 78세, 1945년 생) 지금까지 15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숫자다. 공동 저술한 책이 있다 치더라도 대단한 수치다.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참, 작가는 정년이 없다.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남는 직업이다.

 

 본문에 따르면 저자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진취적 마인드는 정말 대단하다. 또한, 50년 이상 꾸준히 글을 써왔다. <풀꽃>이 뜨기 전까지는 큰 관심을 받은 적도 없다. 한결같이 뻗어 나가는 힘에 진정으로 경의를 가진다. 저자는 평생을 러브레터 쓰는 심정으로 글을 써왔다고 회고한다. 그의 러브레터를 오래도록 읽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