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허버트 조지 웰스 저 이영욱 역 | 황금가지 | 2005년 06월 10일 | 원제 : The War of the Worlds (2003)
이 책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우주 전쟁』의 원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었다.
영화는 흥행에 대성공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었다.
최근의 극장 매출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OTT), 동영상 공유 플랫폼(유튜브) 등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발전과 팬데믹의 여파로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2005년 당시에는 이와 같은 장애물이 없던 시기였다. 따라서 파급력은 엄청났다.
당시 외계인 침공을 주제로 한 영화는 주인공이 과학자이거나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였다. 그러나 우주 전쟁은 부두 노동자가 주인공이다. 수틀리면 상스러운 욕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종전에 없던 평범한 일반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그 컨셉은 원작 소설이 시발점이다. 당연히 원작이니까 그렇겠지만, 원작에서 모티브만 얻고 전혀 다른 영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올드보이는 일본 만화책이 원작이다. 주인공이 사설 감옥에 갇혔다는 컨셉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내용이다.
어떻든 이 책은 평범한 소시민이 화성인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며 겪는 처절한 생존기를 그려낸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그게 전부다. 그리고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 대화 표현법이 좀 올드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1898년 작으로 출간된 지 100년도 넘은 고전이기도 하고 영화도 워낙 흥행을 했기 때문에 스포의 위험은 없다고 간주하고 결말을 좀 다뤄본다면, (안 보신 분들은 스포 주의)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 이유는 인간의 피를 식량으로 하기 때문이다.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지만, 인간을 몰살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잡아가서 사육한다. 그리고 천천히 에너지화한다.
지구인의 군대는 무력하기만 하다. 화성인의 높은 기술력으로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화성인은 스스로 자멸하고 만다.
그 이유는 세균이다. 화성인은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병균에 면역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세균에 감염되어 전멸하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남긴다.
저자는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인들이 식민지에서 풍토병으로 쓰러져 간 모습을 비유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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