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23일 | 원제 : Le rire du Cyclope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주로 과학적 소재를 다른 소설을 쓴다.
이 책은 웃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단순히 웃음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리포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면 저자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야기의 결은 크게 세 가지로 흘러간다. 주인공들의 추리 과정과 고군분투를 그린 스토리 라인과 웃음의 기원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진짜 유머 수록이다.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기 코메디언이 의문의 사망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웃다가 사망에 이른 타살 같은 자연사. 완벽한 알리바이. 그러나 그 죽음 뒷면에 미스터리한 단서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 비밀을 조사하면 할수록 웃음이라는 키워드가 물음표처럼 남는다.
웃음을 선사하는 직업을 가진 코메디언의 죽음. 그리고 그 배후에 감추어진 조직.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사실이 펼쳐진다.
저자는 웃음의 주제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그의 대표작 '개미'를 읽으면 개미라는 곤충의 생물학적 지식 얻음과 동시에 인간이라는 존재에 성찰을 하게 한다. 인간이 '지구인'이라는 수식어는 누가 허락했단 말인가? 또한 그 유명한 피라미드 문제. 생각의 패러다임을 깨트려야 풀 수 있다. 이처럼 이 소설을 통해 코미디 산업의 구린 뒷면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 이야기로 인간의 추악함을 대변한다. 어디 추한 것이 코미디 산업뿐이겠냐만, 어떻든 그렇다. 그리고 반전 코드는 크게 두 가지다. 당연히 픽션일 것이다. 권선징악 구도 또한 이어진다. 따라서 너무 깊이 빠져들면 안 된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코메디를 읽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나는 프랑스의 문화에 깊은 이해가 없어 사실 웃기지는 않았다. 다만 맥락상 느껴지는 재치에 작가의 수준을 짐작만 했다. 그리고 그 유머 글은 저자의 다른 책에 삽입되어 있는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 백과사전'을 대체하는 대목이다. 그의 다른 책에는 유머가 빠져있고 백과사전 내용이 기입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야기 구성이 워낙 괜찮아서 독자에 따라 반전이 약하다고 느끼더라도 크게 시간을 허비한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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