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책 『pH1.7의 수수께끼 수』 - 우리의 신체가 요구하는 물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2. 11. 5. 14:41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이덕수, 심학섭, 강태범 | 책과상상 | 2011년 03월 10일

 

이미지 출처 - 내 폰

 

 

 오늘날 건강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설탕, 밀가루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현미나 통밀 같은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유행하는 건강식품은 항상 존재했다.
 동충화초, 노니, 로얄제리, 흑염소, 돼지감자, 글루코사민, 강황 등 얼른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이 정도다.
 최근 지인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맥주 효모가 상당한 인기를 끄는 추세다.
 건강은 누구나 최대의 관심사일 것이다. 식단을 조절하고 건강보조식품 한두 가지쯤 복용하지 않는 사람 더 드물다.
 그런데 물은 얼마나 알고 마실까?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질병의 80%는 물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먹는 것만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먹는 것만큼 마시는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돗물과 수원지가 생소한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게 안전도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어디에나 보급되어 있는 정수기 물 마시면서 어련히 이물질을 필터링해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먹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일까?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반은 맞고 맞은 틀렸다.
 저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물의 가치를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수도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실제로 수돗물만큼 안전한 물은 없다. 그러나 상수도관과 옥내급수관의 배관 부식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본문의 대부분이 '파장이 어떻고' 하는 식의 자연계 현상과 복잡한 분자식으로 늘어놓으며 pH 7.4~7.6 사이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설하고 내용을 쉽게 요약하자면,

 배관 오염 문제를 제외한다면 수돗물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가장 건강한 물은 '생수'다.
 정수기 물을 섭취하고 있다면 멀티 미네랄을 섭취하자.

 비나 눈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는 물은 약 pH 5.7 정도의 산성이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것을 마시는 것은 해롭다.
 빗물이 토양에 스며들어 각종 미네랄을 품고 지상으로 솟아 나온 물이 pH 7.4 정도로 마시기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책은 분명 메인스트림에서는 상당히 벗어난 책이다. 그러나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인 것은 틀림없다. 세 명의 물 전문가가 공동 저술했고 그중 두 명은 화학과 교수다. 그럼에도 본문에 오타가 있어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긴 했지만, 과학자들의 실험 데이터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전국 각 지역의 물을 조사한 데이터도 첨부하고 있다. 다만, 책이 발행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 물을 사 먹는데 뒷받침할 자료로 사용하기에는 타당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로운 것을 얼마나 멀리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