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A. 싱클레어 , 매슈 D. 러플랜트 저자(글) · 이한음 번역
부키 · 2020년 07월 30일 출시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술 끊어라. 담배 끊어라. 고기 끊어라. 야채를 많이 먹어라. 스트레스받지 마라.
우리가 흔히 장수의 비결로 간주하는 상식들이다. 말은 쉽지만 하나도 쉬운 일이 없다. 그리고 저걸 안 하면 오래 살 이유가 무엇일까? 스트레스야 말로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생기는 가장 큰 요인이다. 우리 주변에 산재한 문제들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 말고 뭐 참신한 이야기 없을까?
이 책을 보길 바란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 말고 정말 노화를 되돌리거나 혹은 늦추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들이 25년간 연구하며 얻어낸 결실이다. 무려 25년이다. 그래서 책도 두껍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과연 진리인가 생각해본다면 이 책은 믿어도 될 것 같다. 25년의 연구가 얇은 책에 담겨 있는 게 더 수상하다. 방대한 연구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한 가지 키워드는 있었다. 바로 '나 자신을 바로 알자'이다.
건강에 도움되는 약품이나 비결이 모든 사람 하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힘들다. 소식을 하는 습관은 기존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막무가내식 소식은 저혈당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알맞게 잘 먹어한다.
장수의 비결은 시쳇말로 '사바사'(사람 by 사람)이다. 나 자신을 바로 알기가 첫 단계다. 그래야 비로소 육식을 줄이든 몸을 따뜻하게 하든 알맞은 장수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책 본문의 비결은 서두에 언급했든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이다. 소식, 채식,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 하버드 의대 연구라서 믿어도 되겠다.
그런데 논외의 이야기인데 대학말이다.
한국은 서울대를 으뜸으로 친다. 그 어떤 학문이 되었건 간 서울대가 최고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한다. 하버드가 최고의 대학이라고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문대가 많다.
학교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의대 중에 으뜸은 하버드가 아니라 존스홉킨스라는 식이다. 그리고 일례로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대학교 로스쿨을 낙방하고 재수해서 예일대 MBA 과정을 진학했다. 미국은 대학 등록금이 물가를 감안해도 한국보다 비싸다. 미국 평균 소득이 우리보다 높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담되는 수준이다. 대입 수험생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주립대를 진학하면 등록금을 절반으로 삭감해준다. 로컬 대학교에서 인재를 뽑아서 최고의 학자로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형편이 넉넉하고 학업 성적도 받혀준다면 네임드급 명문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등록금 50% 할인 제도는 서민들에게는 외면하기 힘든 메리트다. 아무튼 하버드 의대는 최고 중의 최고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존스홉킨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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