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1: 의문의 피살자 | 제3의 시나리오 2: 오퍼레이션 페닌술라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년 03월 07일 출간 (1쇄 2004년 06월 01일)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책을 덮을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못한다.
나는 책을 굉장히 느리게 읽는 편인데도 두 권을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그럴 수밖에 없게 써놓았다.
만약 책을 조금 읽다가 내려 놓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위험이 있다.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국제적이다. 한반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거의 모든 강대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광범위한 국제 정세를 다룬다. 책 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누어 본 적 없지만, 실제 인물들이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한다. 매스컴에 노출된 유명인의 대중 이미지 그대로 나타낸다. 일반인들의 머릿속에 들여다 보고 글을 적은 것처럼.
우선 책의 제목, 제3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진행하는 작전'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그 시나리오라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히는데, 제1의 시나리오란 암살이나 쿠데타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제2의 시나리오는 대규모 폭격이나 침공을 뜻한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이 연상된다. 그런데 그렇게 대규모 공격으로 문제의 정권을 괴멸시키는 게 반드시 미국의 국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국제 사회는 철저히 이익으로만 작용한다.
그럼 제3의 시나리오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말할 수 없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핵심 내용을 발설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흥미를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혼자만 느끼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
미국은 문제의 국가들을 괴멸시킬 능력이 충분히 있으면서 손을 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다 보면 결말에 도달하기 전에 이해가 된다.
어떻든 지구에 살면서 미국을 거역하고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묘미는 상용화되지 않은 실험실 기술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그것 또한 실존하는지 알 길은 없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한다고 했어도 믿을 것 같다. 실험실 기술은 정말 흥미롭다. 그래서 과학 박람회를 관람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이 책의 설정은 남한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은 도청이나 감청에서 세계 제일을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는 걸 전제로 한다. 가상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발상 자체가 참신하다.
국제 정세나 한중일 미러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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