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02월 06일 출간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휴먼 드라마에도 일가견이 있다.
기린의 날개는 추리 소설에 휴먼스토리를 가미해 감동과 추리의 재미를 동시에 준다.
동물원의 기린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고 스릴러 소설이다.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그 배경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줄을 잇고 우리의 시간은 삭제된다.
작은 이야기들이 합쳐지면서 중심 줄거리의 결말로 이어진다. 대게 작은 이야기의 조각들이 너무 많으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야기의 플롯이 흐트러지지 않고 탄탄하게 이어진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꼽자면 '가족애'와 '양심'이다.
개개인으로 나뉘어 있을 때와 집단으로 뭉쳤을 경우, 양심의 무게는 다르다.
한 명 한 명 합산한 무게와 총량이 같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혼자 줄다리기할 때는 전력투구하고 여럿이 줄다리기했을 때 힘이 약해지는 실험은 유명하다.
평소에 견실하던 청년에게 예비군복을 입혀 놓으면 행동이 느슨해지는 것도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집단에 속해지면서 개인의 책임이 1/N로 희석되기 때문일까? 책 내용 중에 중학교 수영부 아이들의 대목을 읽으면서 양심과 집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도 꼬집는다. 미국식 표현으로 레드넥 계층. 몸 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우직함과 강건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범죄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게 되는 이면도 빼놓지 않는다. 거북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식이다. 유전무죄 어쩌고 하는 식상한 말도 있다.
그렇다고 막연한 언더도그마 소설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이야기의 외피를 입은 교훈을 준다.
인간의 나태함과 그의 말로를 보여주면서.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되고,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또한, 나의 이미지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착실하게 살아라.'라는 교훈을 남는다.
사람 일이라는 게 돈으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항상 돈이 없어서 문제가 일어난다. 이 책 내용도 그렇다.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 나 자신도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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