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김진명의 '풍수전쟁' - 과학과 전통의 교차점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3. 8. 24. 21:21

김진명
풍수전쟁
김진명 저, 풍수전쟁


  김진명 작가의 '풍수전쟁'은 그야말로 한국 문학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풍수 그리고 과학의 영역인 양자역학이라는 서로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두 주제가 놀라운 방식으로 교차한다.

  이 작품의 중심 스토리는 청와대 행정관 김은하수의 범인을 향한 추적이다. 그러나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특별함이 두드러진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착한 '나이파 이한필베'라는 의문의 문자 메시지가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김은하수는 원래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사건을 추적하며 그녀가 어떻게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지 그 변화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린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착한 '나이파 이한필베'라는 의문의 문자 메시지를 추적하는 김은하수의 여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이성의 영역만 추구하면 현실적인 삶을 살아온 김은하수가 무속신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는 과정은 많은 고찰을 자아내게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풍수와 양자역학 간의 유사성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 두 영역의 고유한 메커니즘이 의외로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두 분야 모두 세상의 원리와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방식에서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과학과 전통이 서로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완하며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가 깊어짐에 따라 김은하수는 대학 동기 형연과의 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인구 소멸 문제와 한일 간의 복잡한 감정을 재조명하게 된다. 이는 작품이 단순한 미스터리물을 넘어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은 사색의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정진해야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는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 이 작품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진명 저 | 이타북스 | 2023년 05월 24일

지식/정보: ★★★★☆
흥미/몰입: ★★★★☆
이해/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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