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책 『착각의 쓸모』 - 의례적인 말의 힘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2. 9. 28. 20:59
착각의 쓸모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샹커 베단텀 , 빌 메슬러 지음 |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1년 07월 09일 출간
 
정보성 :  ★★★★★
가독성 :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우리는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도 "안녕하세요?"라고 상대의 안부를 묻는다.
그런 의례적인 행동에 대한 분석을 말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그런 의례적인 말과 행동에 뇌는 긍정의 시그널로 착각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정신 기능은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이도록 진화해 왔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뇌(연구기관에 따라 오차는 있지만 대략 20~25%)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칼로리 소모를 줄이게 되고 야생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명줄을 이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많은 부분에서 논리와 이성을 무시하고 착각으로 작동하게 끔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예를 드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종교적 믿음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고단하고 고통이 따르는 삶을 종교적 믿음으로 견디는 사람에게는 이미 그 자제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논점을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에게 제기한 일화를 소개한다. 상상 만으로도 웃음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저술하며 무신론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어떻든 이 책은 신이 있고 없고를 따지자고 쓴 책은 아니다. 이 책에는 구원은 논하지 않는다.
믿음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영리한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는 건 무슨 이유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원시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보를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은 '이야기'가 유일했다. 이야기는 생존 수단이었다.  '어디 어디로 가면 맛있는 매머드가 많이 있어!' 인간이 이야기에 이끌리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듣는 자에게 재 생산이 계속되고 이야기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처리된다.
어린 시절 이런 놀이를 한 번쯤 해보셨을 것이다. 귓속말로 이야기 전달하기. 내가 귓속말로 속삭인 내용이 옆 사람의 옆 사람을 지나 나에게 다시 돌아왔을 때 이야기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경험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 만병통치약 사기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설명된다. 뇌는 원시 사회에서 얼마 발달되지 못했다. 우리가 내리는 인지와 판단에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현대 사회 기준으로 말이다).
그런 뇌 속의 '버그'들이 편향을 그려낸다.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같은 의례적인 말을 들으면 대충 흘려듣기 마련이지만, 뇌는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한다는 게 책의 핵심 내용이다.
결론은 '의례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이득이다.'로 말할 수 있겠다.
이런 귀중한 연구를 해주신 저자께 감사할 따름이다.
 

 

원래부터 좋은것,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이 그것을 결정할 뿐,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Hamlet> -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