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소설 '닥터 슬립 2' 리뷰, 트루 낫과의 최후의 대결

스티븐 킹 저, 닥터 슬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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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2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닥터 슬립』 제2권.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샤이닝》의 후속작이다.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소년 대니의 30여 년 후를 그린 작품으로 유년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알코올중독자로 전전하며 인생의 끝에 선 대니가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버룩 호텔에서 살아남은 대니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유령을 보며 공포에 떤다. 대니의 샤이닝 능력을 알고 있던 샤이닝 능력자 딕 할로런은 대니에게 유령들을 머릿속에 가두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의 도움으로 유령들의 괴롭힘에서 풀려난 대니는 아버지처럼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고 살리라 다짐하지만 중년이 된 그는 알코올중독에 빠져 있다. 샤이닝 능력으로 호스피스 일을 하지만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쫓겨나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하던 대니는 티니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고 알코올중독자 모임에 나가면서 스스로 새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즈음 애니스톤 지역에서 강력한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브라라는 아이가 탄생한다. 아브라가 성장하던 어느 날, 그녀는 먼 곳에서 의문의 집단이 한 소년을 괴롭혀 죽이고 거기서 나온 영기를 빨아들이는 장면을 샤이닝으로 목격한다. 괴집단 ‘트루 낫’의 리더는 아브라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곧 수 세기 내에 발견할 수 없었던 강력한 샤이닝을 가진 아브라를 추적하기에 이르고, 자신에게 닥친 위기에 아브라는 오래 전부터 지켜보던 대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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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 '닥터 슬립 2'는 대니 토런스와 아브라 스톤이 트루 낫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닥터 슬립 1'이 대니의 추락과 갱생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닥터 슬립 2'는 대니와 아브라가 생존을 위해 적과 맞서는 본격적인 대립을 다룬다. 이 작품은 스티븐 킹 특유의 입담이 넘치는 필력으로 심리적 깊이를 더하며 캐릭터들의 내면 갈등과 성장을 심도 있게 이어간다.

이 책은 전지적시점으로 전개되지만 대니와 아브라가 트루 낫과 맞서 싸우기 위해 준비하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철저히 반전 요소로 남겨준다. 트루 낫은 불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샤이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흡수해야 하는 조직이다. 이들은 아브라의 능력을 탐내며 집요하게 추적한다. 트루 낫의 리더인 로즈는 초능력 못지않게 지략도 뛰어난데 아브라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 과정에서 대니와 아브라는 샤이닝 능력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 나선다.

대니는 아브라를 보호하기 위해 고령으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아브라의 증조 할머니 모모를 새로운 전략에 가담시킨다. 대니는 임종 직전에 모모를 찾아가 그녀의 노환과 질병을 스팀 형태로 흡수하고 트루낫 조직의 은거지인 오버룩에 잠입해 스팀을 분사해 악의 세력을 처단한다. 이때 로즈와 그녀의 심복 새리가 매복하고 있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대니는 과거 오버룩에서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악령을 마음속 깊은 상자에 가두었는데, 그 악령을 풀어 새리를 손쉽게 처치한다. 남은 문제는 우두머리 로즈. 대니의 정신을 지배해 아브라를 공격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대니의 친구 빌리가 자신의 차 포드 F-150으로 로즈가 있는 전망대 기둥을 때려 박아 공격을 멈추게 되고 아브라와 대니의 협공에 압박을 받아 전망대에서 추락하여 숨을 거둔다.

이 책은 대니와 아브라가 트루 낫과 맞서 싸우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이어지는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묘미이다. 그들은 치밀한 계획으로 트루 낫의 약점을 찾아내 싸운다. 그런점에서 이 대결은 심리적 전쟁이기도 하다.

한편 평화를 되찾고 따사로운 나날이 이어진다. 대니는 AA(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금주 15주년을 달성해 기념식을 가지게 되는데 단상 위에 서서 과거의 잘못을(1편 초반 디니와 그의 아이를 방치하고 그녀의 돈을 훔친 일) 고백하며 진정한 용기와 구원의 의미를 찾는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지금껏 남긴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호스피스에서 닥터 슬립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된다. 또한 사춘기로 방황하던 아브라에게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받아낸다.

대니의 이야기는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서 여러모로 감동을 준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서 힘(물리적 또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닥터 슬립은 스티븐 킹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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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저 | 이은선 역 | 황금가지 | 2014년 07월 10일 | 원제: Doctor Sleep

감동/여운: ★★★★★
흥미/몰입: ★★★★★
이해/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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