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킹의 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보편적인 스릴러 장르를 벗어난 매우 도전적인 작품이다. 저자는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했다. 이 소설은 퇴직한 형사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살인자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
소설의 시작은 2009년의 한 새벽으로 경제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고용 박람회에 줄을 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때 미스터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의 살인마가 자신의 은색 벤츠를 몰고 이들 군중 속으로 돌진해 수많은 사람을 사망하게 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퇴직한 형사 빌 호지스는 자신의 무력함에 괴로워하며 삶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조롱 섞인 메시지를 받고 다시 한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소설의 중반부에 이르러야 사건의 전말과 주요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사건의 긴장감과 함께 인간의 심리적인 면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다음은 이 소설의 주안점을 세 가지로 축약한 것이다.
첫째, 퇴직한 형사와 살인자의 대결이다. 빌 호지스는 퇴직 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력하게 살아가던 중, 살인자의 도발로 인해 다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과 정의감을 걸고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추적하게 된다.
둘째, 인간의 어두운 면을 연출하는 브래디 하츠필드, 즉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겉으로는 평범한 컴퓨터 수리 기사이지만, 내면에는 극도의 폭력성과 정신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 내면의 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충격을 안겨준다.
셋째,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다. 빌 호지스는 브래디의 다음 계획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수사한다. 그 과정을 읽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경험하게 된다. 두 사람의 두뇌 싸움과 추격전은 소설의 흥미를 더한다.
이 소설은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몰입을 유도한다. 빌 호지스와 브래디 하츠필드의 대결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저자의 탁월한 이야기 전개와 인물 묘사가 큰 인상을 남겼다.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심리 스릴러와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스티븐 킹 저 | 이은선 역 | 황금가지 | 2015년 07월 20일 | 원서 : Mr Mercedes
감동/여운: ★★★★★
흥미/몰입: ★★★★★
이해/명료: ★★★★★
[더 읽을 거리]
책 『돌로레스 클레이본』 - 스티븐 킹
변두리의 작은 섬마을에서 한평생을 산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22살에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한다. 한순간의 실수는 자신을 평생 고통 속으로 빠뜨린다. 22살 동갑내기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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