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티븐 킹의 소설 '스탠드(완전판) 4권' 리뷰

코페르니의 책 리뷰 2024. 6. 12. 10:58

스티븐 킹
스탠드4
스티븐 킹 저, 스탠드 4


 
스탠드 4: 다크맨
네바다 사막의 생화학전 연구소에서 치명적인 살상력을 지닌 바이러스가 누출된다. 고속도로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나간 바이러스는 미국 전역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정부는 누출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다.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환자들, 수수께끼의 유리병을 들고 적성국에 침투하는 첩보원들, 오염 지역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멸망의 문턱에 선 인류에게 희망은 있는가. '인류에 종말이 닥쳐온다면?' 이라는 의문 아래 그려진 스티븐 킹 대표작 『스탠드』제4권 "다크맨"편. 작가는 변종 독감 바이러스를 이용해 사회를 안에서부터 붕괴시킨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독특한 인물들은 종말이 덮쳐 온 줄도 모른 채 각자 당장의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 서서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깨닫고 한데 모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앞에 인류의 존속을 결정지을 최후의 선택지가 가로놓인다.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7.05.23

 

 

스티븐 킹의 소설 '스탠드(완전판) 4권'은 악과 선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한층 더 긴장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4권에서는 일반인(래리, 닉, 스튜 등 주요 등장인물의 진영을 일반인이라고 가정함) 진영과 악인 진영이 각각의 꿈을 따라 모이게 되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변화들이 상세하게 그린다.

또한 말미에는 해럴드의 변화를 암시하는 끝맺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해럴드는 4권에서 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종전의 복선들이 두드러지며 그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지금까지 일반인 진영의 비중이 컸던 만큼, 악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새로운 긴장감을 자아낸다.

일반인 진영에도 내부 분열의 조짐이 보인다. 해럴드는 그 중심에 서서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로 부상한다. 그의 행보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 높일 것이다. 스티븐 킹은 해럴드라는 인물로 인간의 본성과 악의 유혹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꿈이다. 꿈은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주인공들은 동일한 꿈을 꾸며 그 꿈의 배경인 네브래스카로 향한다. 악인들 역시 같은 이유로 라스베이거스로 모인다. 그곳에서 악인들은 다크맨에게 무한한 충성을 다짐하며 인격적인 대우와 인간의 따뜻함을 경험한다. 이는 개성이 뚜렷한 범죄자들이 결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일반인 진영은 임시 의회를 세워 작은 미합중국을 이어간다. 마더 애버게일은 교황 같은 역할을 하며 절대자처럼 추대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교만이 신의 뜻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감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마더 애버게일의 내적 갈등은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준다.

네이딘과 해럴드의 흑화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천사 같았던 네이딘과 영리했던 해럴드는 각각의 이유로 선과 악의 구도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악의 길로 빠지게 된다. 이들의 변화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4권의 핵심을 세 가지로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해럴드의 악인화 시작.
2. 꿈을 통한 두 진영의 모임과 갈등.
3. 네이딘과 해럴드의 흑화 과정.

 



이야기는 계속해서 꼬여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티븐 킹은 특유의 필력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정리하면 스탠드 4권은 악과 선의 대립이 본격화되며, 해럴드의 변화를 조명하며 이야기가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스티븐 킹 저 | 조재형 역 | 황금가지 | 2013년 09월 06일 | 원제: The Stand

감동/여운: ★★★★★
흥미/몰입: ★★★★★
이해/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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