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콕스 지음 |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21년 10월 18일 출간 정보/지식 : ★★★★★ 재미/감동 : ★★★☆☆ 미루기라는 사악함. 어린 시절 개학을 앞두고 밀린 숙제를 몰아서 해본 경험이 있다. 그때 나는 거의 울상이었다. 방학 숙제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미룬 30일 치 일기와 숙제를 남겨두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한 가지였다. '그냥 하는 것'이다. 고작 며칠 분량을 빼 먹어도 선생님께 꾸중을 듣기 마련인데, 30일 치 매를 맞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모진 매를 다 맞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죽기 싫었다. 숙제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의외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었다. 결국 온전히 그 일..